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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다녀간 신도 없다더니' 신천지에 쩔쩔매는 지자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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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대구 교회 다녀간 울산신도 없다더니
시, 하루 만에 말 바꿔…"종속된 부분 있어서"
일부 지자체, 협조 구하기 힘드니 숫자 빼달라
"신천지 울산신도 6명, 울산 내려온 대구신도 4명"

울산시 김석진 행정부시장이 21일 오후 5시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시민에게 드리는 긴급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 반웅규 기자)

 

"신천지 측이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하다보니..."

신천지 신도인 31번째 확진자로 촉발된 대구 경북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전국으로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는 울산시가 확진자와 접촉한 신천지 신도 파악과 관리에 소극적이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울산시 김석진 행정부시장은 21일 오후 5시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시민에게 드리는 긴급 호소문을 발표했다.

김 부시장은 호소문을 통해 "지난 18일 신천지 측에서 자체적으로 울산교회를 패쇄조치 했다"고 말했다.

또 "시민들의 걱정을 우려해 지난 2일과 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여한 신도들이 있으면 즉시 1399로 연락달라"고 했다.

김 부시장은 "울산시와 남구보건소가 함께 울산교회를 방문했고 신천지 측과도 계속 연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해서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신도 일부를 확인했고 계속 파악 중이라고 했다.

김 부시장은 "지금까지 확인된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울산신도가 6명이고 울산에 내려온 대구신도가 4명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산신도 6명은 자가격리로 각 구·군 보건소의 관리를 받고 있다. 대구신도 4명에 대해 소재를 파악 중이다"고 덧붙였다.

폐쇄된 신천지 울산 남구 무거동 집회 건물.(사진 = 반웅규 기자)

 

문제는 신천지 대구교회에 참여하고 확진자와 접촉한 신도와 관련해 시의 말이 하루 만에 바뀌었다는 거다.

시는 전날 공식브리핑에서 신천지 측에 확인한 결과, 대구집회를 다녀온 울산신도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 부시장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가 아니다. 신천지 측에 확인해야 하니 종속적인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신천지 측에서 알려준 6명 외에 신도가 더 있는지 우리로서는 알 수 없다"며 "계속 접촉해서 명단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때문에 시가 신천지 측이 제공하는 정보에만 의존하느라 협조는 커녕 제대로 대응조차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울산교회가 폐쇄됐지만 신천지 측이 암암리에 운영하고 있는 '모임방' '(성경)공부방' '00센터'에 대해 시는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게다가 김 부시장이 호소문을 발표한 시청 프레스센터에서는 시와 구·군이 파악한 신도 숫자와 이를 공개하는 것을 두고 혼선을 빚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또 일부 구에서는 신천지에 협조를 받기 힘들 수 있다며 신도 숫자를 표기하지 말고 '약간 명'으로 해달라고 언론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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