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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 메카'서 자취 감춘 진보정당,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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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CBS '시사팩토리 100.3 금요판'×울청넷 '나울통’
제21대 국회서 축소된 소수당, 그 이유와 의미는

-"노동자, 서민 위한 진보당 필요"
-"진보, 분열 양상 넘어 혁신해야"
-"세계적으로 진보당은 노동 기반"
-"21대서 진보정치 축소 뼈 아파"
-"진보정치 재구성 필요성 절감해"
-"울산은 여성이 정치하기 힘든 곳"
-"진보당 시당위원장 여성이 해야”

■ 방 송 : 울산CBS FM 100.3
■ 방송일 : 2020년 5월 22일 오후 5:05~5:30
■ 진 행 : 조강래, 이승우, 이태인
■ 출 연 : 김진석 민중당 울산시당 부위원장, 김진영 전 정의당 울산시당 위원장, 이향희 노동당 울산 중구당협위원장
■ 음 악 : 길기판
■ 기 술 : 이창수 엔지니어
■ 조연출 : 엄유미
■ 연 출 : 김성광 프로듀서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의 제작 지원을 받아 울산 CBS와 울산청년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제작하는 ‘시사팩토리 100.3 금요판’이 돌아왔습니다. 25분여는 라디오 주파수 FM100.3과 온라인 노컷뉴스로, 나머지는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에서 ‘나울통’을 찾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조강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시사팩토리 100.3 금요판과 팟캐스트 나울통 진행을 맡은 조강래입니다. 5월 30일부터 시작되는 21대 국회를 앞두고 몇몇 소수당들이 진형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5월 17일이죠.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정의당 전국위 모두발언에서 “당 쇄신을 위해 1년 임기 단축을 하여 조기 사퇴하고 과감한 당 개혁을 위해 새로운 리더십으로의 교체를 위한 독립적인 집행 권한을 갖는 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민중당은 지난 5월 16일 중앙위를 열고 ‘진보당’으로의 당명 개정을 위한 임시대의원대회 개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양당체제의 벽과 진보정당의 대표성을 상실한 근본적인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했으며, 대중들에게 통일된 당 정체성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진보정당들은 앞다퉈 당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이태인> 안녕하십니까. 두말하면 잔소리, 완벽 해설가 이태인입니다.

◇이승우> 안녕하십니까. 울산을 대표하는 청년기구 울산청년네트워크의 회장 이승우입니다. 울산에 살면서 진보소수정당 후보자들이 모두 낙선한 광경은 정말 처음인 것 같습니다. “진보정치, 진보운동 전반이 몰락했다고 분명히 인식하는 것은 진보정치를 새로이, 힘 있게 구축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노동해방실천연대가 발간한 소책자 ‘왜 진보정치는 몰락했는가’의 한 구절입니다. 2016년에 발간한 책이지만 이번 총선의 결과를 반영하는 구절이 아닐까 싶은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서 진보정당이 많은 의석수 확보에 실패한 원인이 연동형 비례제를 악용한 거대양당과 이를 허용해준 선관위에게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보 소수정당 소속 정치인과 관계자들의 잘못만은 아니라고 해석됩니다. 노래 한 곡 듣고 돌아오겠습니다. 김광석의 ‘일어나’

 



◇조강래> 네, 김광석의 ‘일어나’ 듣고 오셨습니다. 지금부터 1부 파워인터뷰 시작합니다. 21대 국회 시작이 벌써 다음주입니다. 이에 앞서 오늘은 ‘제21대 국회에서 축소된 소수당, 그 이유와 의미’라는 주제로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오늘 출연자는 총 세 분입니다. 북구 지역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던 김진영 전 정의당 울산시당 위원장과 중구 지역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던 이향희 노동당 울산 중구당협위원장이고요. 선거에 출마하지는 않았지만, 김진석 민중당 울산시당 부위원장이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조강래, 이승우, 이태인> 세 분 안녕하세요.

◆김진석, 김진영, 이향희> 안녕하세요.

◇조강래> 김진석 위원장님부터 한 분씩 청취자들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진석> 저는 지금 민중당 시당의 부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번에 김종훈 국회의원 당선을 위해서 동구에서 활동도 했었고요. 개인적으로는 저는 98년도에 울산에서 최연소 지방의원으로 당선된 이례로 남구에서 주구장창 국회의원, 남구청장 출마를 해서 줄줄이 낙선을 했었죠. 아슬아슬하게 당선이 될 뻔한 적도 있었지만, 여전히 낙선 속에서도 열심히 지금 진보정치 운동을 하고 있는 김진석입니다. 반갑습니다.

◇조강래> 네, 반갑습니다. 김진석 부위원장님이시군요. 정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다음 우리 이향희 울산 중구당협위원장님께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향희> 반갑습니다. 저는 200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계기로 정치에 입문해서 험지라고 얘기하는 울산 중구에서 끈질기게 19년째 활동하고 있는 노동당 울산시당 중구당협위원장 이향희입니다.

◇조강래> 험지에서 꾸준히 노력하셨다고 아주 당찬 각오를 밝혀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진영 전 울산시당 위원장님께서?

◆김진영> 김진영입니다. 두 분과 마찬가지로 저는 제도권 내에서도 활동을 좀 많이 했던 정의당 전 울산시당 위원장이고요. 이번 21대는 북구 국회의원 정의당으로 출마했던 김진영입니다. 반갑습니다.

◇조강래> 네, 반갑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파워인터뷰 시작하겠습니다. 큰 그림에서 작은 그림으로 좁혀 나가보죠. 이번 415 총선 결과를 보면 실제 지역구에서 진보소수정당 당선인도 없지만, 소수당의 국회 진출을 마련하고 국회의 다양성을 위해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제’ 취지도 무색합니다. 결론적으로 소수당의 의석수 확보가 전과 같거나 전보다 못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의회 안 소수당의 축소 및 소멸’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먼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 부위원장님?

◆김진석>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실 선거는 누구를 당선시키는 그런 목적이 아니고, 누구를 낙선시키는 데 많은 분들이 투표를 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번 선거는 그런 점에서 보자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이러한 수구정당인 미래통합당을 정치에서 퇴출시키자하는 이런 많은 국민들의 요구와 또는 반대 진영에서는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 심판하겠다하는 이런 요구들이 충돌하면서 사실은 어떤 올바른 가치를 가진 후보를 선택하기 보다는 상대를 낙선시키려는 움직임이다보니까 실제로 저희 같은 소수정당들이 이번 선거에서 설 틈이 굉장히 부족하지 않았나. 늘 진보정당은 어려움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좀 더 반성해서, 통렬하게 반성해서 한 번 더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조강래> 네, 알겠습니다. 김진영 전 후보께서 말씀해주시죠.

◆김진영> 우리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이런 기대가 너무 크다보니까 그에 대한 실망이 너무 커서 그렇게 보여 질 수는 있는데, 아직 우리가 완전 소멸되거나 많이 축소된 건 아니다라고.

◆이향희> 제가 참 좋아하는 소금꽃나무의 저자이기도 하시고,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이신 김진숙 노동자가 예전에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김영삼이 당선됐을 때 운동권 3분의 1이 떨어져나갔고, 김대중이 대통령이 됐을 때 제야가 사라졌고,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면서 오롯이 노동자들만 남았다.”라고 얘기하셨는데, 사실 이번 선거의 실패, 그리고 진보정치의 소멸이 뼈아픈 지점은 바로 이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운동장 밖에 있는, 그리고 인간의 존엄에 대해서 너무나 보편적인 가치라고 이야기하면서도 노동자들의 인권, 노동자들의 존엄 앞에서만 가면 한국사회가 멈춰서버리는 이 상황을 조금이라도 진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 그리고 그 열망을 가지고 열심히 뛰는 진보정치가 21대 총선에서 축소된 것에 대해서 너무나 가슴 아프고 뼈아프고, 그 책임의 한 당사자로서 죄송한 마음도 있고요. 만나는 분들한테 죄송합니다 사과하는 게 인사가 돼버려서.

◇조강래> 아직도 낙선 인사를 하시는 구나.

◆이향희> 맞아요. 어떻게 다시 일어설까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조강래>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제는 울산의 상황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5:1:0, 이번 선거 결과를 이야기하는 수치인데요. 미래통합당 5석, 더불어민주당 1석, 군소정당 0석입니다. 과거 진보의 메카로 불리던 울산지역인데, 소수정당의 1석도 차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울산의 경기침체에 대한 반-소수당 표심,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 여당의 신뢰 등 다양한 요인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 분 어떻게 보십니까?

◆김진석> 아무래도 이제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우리 국민들이 느끼는 것은 ‘국가적 자부심을 느낀다’ 이런 말씀도 많이 하실 만큼 이번에 신뢰는 보내는 과정들이 정부 여당에게는 큰 힘이 되었을 거라 보고요. 하지만 여전히 울산 같은 경우는 조선 산업의 침체라든지 전반적인 경기 어려움이, 또한 미통당이라는 야당이 지역 표심을 얻는데 주요한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진보정당들이 하나의 단결된 힘으로써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 이런 점들이 이런 양당의 각축전을 뚫어내지 못했던 그런 결과로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김진영> 이번 선거를 보면, 울산을 놓고 본다고 하더라도 사실은 경제나 이런 부분들은 민주라인 정권 시절에 현대중공업부터 구조조정이나 앞으로 일어날 자동차의 광주형 일자리, 4차 산업 넘어가면서 문제가 굉장히 이제 노동자들에게 피해가 올 텐데, 이런 부분들을 본다면 사실은 문재인 정권, 민주당 정권이거든요. 경제 때문에 이렇게 영향을 미쳤다고 보진 않고, 단지 사회적 분위기가 그렇게 갈 수 밖에 없는 분위기 아니었나 이렇게 보는 거죠.

◇조강래> 네, 이어서 말씀해주시죠.

◆이향희> 앞서 두 분 하고 조금 다른 이야기를 첨언하자면, 사실 전국적인 선거 결과랑은 양상이 다르잖아요, 울산은.

◇조강래> 그렇죠. 굉장히 반대죠.

◆이향희> 왜 그럴까라고 보면, 총선이 정부에 대한 심판이냐 아니면 정부에 힘을 실어주느냐로 봤다면, 울산 같은 경우는 울산 현대 정치사회에서 거의 최초라고 할 만큼 지난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을 밀어줬는데, 그렇게 신뢰를 보냈던 더불어민주당의 지난 2년, 3년간의 정치 활동이나 행정에 대한 울산시민들의 평가가 좀 반영된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래서 실제로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야할 거 없는 모든 정치인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좀 주목해야 한다고 보는 게 전 더 맞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승우> 민중당 김종훈 전 의원의 경우 국회의원으로서 활동을 하셨는데요.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하셨더라고요. 대표적으로 원자력안전법 개정 법률안, 이른바 ‘원전 주민투표법’을 발의했죠. 원전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는 꼭 필요한 법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찾아보니 상임위도 아닌 소위에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체로 이런 경우를 보면, 소위에 간사도 없는 소수당 의원들의 법안은 거대 정당 소속 간사들의 논의 결과에 따라 회의에도 올라가지 못하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진보적인 내용을 담은 법안 통과는 먼 일로 보입니다. 이건 제 생각이 아니라 국회 입법조사관들 대상으로 취재하면서 들은 내용인데요. 그래서 실리를 따져봤을 때 유권자 입장에서 소수당 국회의원 뽑는 건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향희> 사실 제가 중구에서 선거 운동할 때 그런 질문 참 많이 받아요. ‘노동당 국회의원 1석도 없고, 이향희씨가 당선돼서 국회에 가더라도 300명 중에 1명인데, 과연 할 수 있는 일이 있겠냐?’ 이런 질문 받거든요. 감사하죠. 뭐냐면 실제적으로 제가 국회에서 활동할 것까지 고민하시고 고려하신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답변해주시는 유권자들 만날 때마다 정말 힘이 났는데, 그런 분들한테 그런 말씀드려요. 1998년에 창당했던 청년진보당이라는 정당이 있어요. 2~30대 청년들이 만들었던 정당이고 핵심 활동가들이 1,000명이 채 안 되는 정당이었는데 국회의원 1석도 없는 그 정당이 우리가 TV만 틀면 나오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통역방송 있잖아요? 그걸 선거 때 모든 국민들의 참정권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열심히 주장해서, 제기해서 만들어냈거든요. 그리고 김진영 위원장님도 말씀하셨듯이 무상급식이나 상가임대차보호법이나 우리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그리고 평등을 높이기 위하 여러 가지 사회적 의제들을 국회의원이 1석도 없는 시절에도 이미 진보정당들이 국민적인 운동과 노력을 통해서 국회에 관철시키고 따냈던 경험들이 저희한텐 있는 거죠. 저는 국회의석수의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정치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려고 노력하느냐 라는 것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실제로 소수정당들의 국회, 그리고 다양한 정치세력들의 국회의 진출은 반드시 필요하고 더 넓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강래> 유권자 입장과 관련해서 질문을 이어가보겠는데요. 소수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과거 노동에 많이 주목했습니다. 실제로 진보 정치 기반에 노동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하지만 소수정당이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지 않고 여전히 노동에 갇혀있다고 일부 지적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번에는 김진영 전 울산시당 위원장님께서. 제가 바꿔드리기로 했으니까.

◆김진영> 네, 순서가 바뀌었네요. 우리가 노동에 갇혀있다 이것부터 저는 동의할 수가 없는데, 본래 세계적으로 진보정당은 노동계급이 기반이 돼있는 거죠. 우리나라를 본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2,000만 노동자가 뭉치면 우리나라 정권도 잡을 수 있는 노동계급들이 탄탄한데, 그렇게 본다고 하면 울산은 더 탄탄하다고 볼 수가 있죠. 울산은 대부분이 노동자들로 밀집해있는 지역인데, 그런데 이게 우리나라 정치진영을 볼 때는 거대 양당구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서 지역 기반을 가지고 있거든요. 민주당이면 호남, 통합당이면 영남, 이렇게 돼있습니다. 그중에서 보면 우리가 절대적 지지층을 그런 양당구도에서 보면 진보라는 데가 설 자리가 없는 거죠. 계급적 노동자, 노동중심의 진보정당은 세계와 같이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방편일 수가 있고, 우리가 희망을 갖는 것은 그런 노동자 계급들이 뭉칠 수 있는 정당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이렇게 보는 거죠.

◇조강래> 그 다음은 이향희 전 후보님께서 말씀해주시죠.

◆이향희> 저는 전형적인 잘못된 낙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생각해보세요. 이번에 21대 총선에 정당의 형태로 선거에 참여했던 주요 당들을 보면 녹색당, 민중당, 정의당, 노동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미래당, 그리고 또 여성의당 등 다양한 소수정당들이 우리 사회에 다양한 의제들을 담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정치세력화해서 총선에 출마했잖아요. 저는 다양한 소수당들이 여전히 노동에만 머물러있다고 얘기하는 게 잘못된 낙인이고, 이런 다양한 소수당들이 국회에 진출하지 못하게 선거제도와 다양한 여론을 통해서 가고 있는 게 문제라고 저는 오히려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강래> 네, 김 부위원장님 말씀해주시죠.

◆김진석> 세상의 절반이 여성이어서 여성들의 정치참여가 좀 더 강화되어야 되고, 노동자 역시 2,000만에 육박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정치경제적 욕구를 담으려면 그에 걸맞은 많은 정치적 힘들이 모아져야 되는데, 하지만 그 외에도 많은 다양한 분야들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워낙 노동현안들이 예민하고 상당히 중요한 상황들이 많이 진행되다 보니까 그런 점들이 많이 부각되어서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승우> 계속해서 질문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진보계열 소수당을 보면, 여전히 NL과 PD 계열을 보는 것 같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정말 쌍팔년도적 프레임이죠. 이제는 구시대적 구도에서 벗어나 진보계열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중성을 만들어 더 많은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얻어야 한다는 의견으로도 연결되는데요. 한편 ‘거대 정당 들러리를 설 것이냐’라는 주장과 함께 기성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세 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향희 전 후보님부터 말씀하시는 게 어떠십니까?

◆이향희> 사회자분이 질문을 하시면서 얘기해주셨는데요, 쌍팔년도 프레임, 낡은 프레임이라고 얘기하셨잖아요. 과연 진보정치를 누가 계속 과거의 프레임, 구태의 프레임으로 안주시키려고 하는가라는 부분을 저희가 참혹할 필요가 있고요. 한 가지 좀 고민되는 건 그런 거예요. 우리가 양당제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보면서도 진보정당의 원내진출을 위해서는 진보정당 역시 몸집을 불리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동일한 논리로 접근하고 있는 것. 이것 역시 우리가 같이 넘어서야 하는 거다. 물론 저는 진보정치 전체가 이번 총선을 통해서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서 함께 담대하게 진보정치 재구성을 고민해야 하는 구나라는 걸 절감하셨겠지만, 이것이 이렇게 단순히 몸집 불리기로만 바라봐서는 안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승우> 계속해서 김진영 전 위원장님?

◆김진영> 우리가 지금 울산의 진보정치, 우리나라의 진보정치. 한때는 같이 했죠. 그 당시에는 우리가 운동할 때는 NL과 PD로 나눠지고 정파적으로 분열되고, 울산도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정파별로 분열도 있었고, 그 이전에는 같이 한솥밥을 먹으면서 함께 성과도 내고 했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많이 분열되어 있는 게 맞습니다. 맞고, 분열되어서 여기까지 와봤는데 결국 분열되어서는 진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라는 것을 다시 느끼고 있는 이런 시점인 거 같아요. 그래서 저 개인적으로는 다시 뭉쳐야할 시기가 왔다. 재편해야 될 시기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 통상적으로 사람들이 흔히들 이야기하는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지금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요.

◆김진석> 저는 사실 진보정당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연대한다기보다는 정말로 세상이 바뀌어도 자신의 삶이 변하지 않는 우리 노동자 서민들의 그 삶을 지켜나가기 위해서 진보정당들의 필요성들이 있고, 그런 가치들이 존중되어야 되는 이런 측면에서 진보정당은 정말 그동안에 여러 가지 문제들, 분열의 양상들을 딛고 진보 총 단결로써 새롭게 혁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태인> 다음 질문 이어가겠습니다. 저는 이향희 후보에게 단독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배당금당을 제외하면, 민생당 김도현 후보를 포함해 여성 후보는 두 명 뿐이었습니다. 울산은 과거부터 노동자와 여성, 장애인,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집단이 지금의 진보정당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성 정치인이 너무 없습니다. 올해 2020년, 세상이 많이 변했지만, 울산은 국회의원 후보부터 바뀐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울산은 여전히 여성이 정치하기 힘든 곳인가요?

◆이향희> 힘든 곳 맞습니다. 제가 2002년에 국회의원 보궐선거 통해서 정치에 입문했다고 그랬잖아요. 그때 제 타이틀이 울산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 후보, 최연소 후보였거든요.

◇이태인> 네 기억합니다.

◆이향희> 26살 때였죠. 그런데 그때 이후에 지금 거의 햇수로 19년찬데도 저 외에 다른 여성 정치인이 지역사회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지 않잖아요. 이게 정말 울산의 현실이고요. 저는 지난 TV 토론회 때도 이런 유사한 질문을 받아서 제가 그 후보한테 그런 말씀 드렸는데,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울산시당이 여성정치인을 발굴하고 육성하지 않고, 주요 선거 때 여성들을 공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거고, 적어도 이 자리에 함께 앉아있는 민중당, 정의당에서는 주요 당직자들이 여성이어야 한다. 특히 민중당 같은 경우는 전현직 여성 시구의원들 걸출한 여성 활동가들 정말 많거든요. 이번 21대 선거에서도 강진희 후보, 조남애 후보, 선거 준비하시다가 본선 못하셨잖아요. 너무 안타깝고요. 이런 현실 바꾸기 위해서 진보정당부터 시당위원장 여성 좀 해주세요. 저 언제까지 계속 유일한 여성 시당위원장, 여성 국회의원 후보 이런 거 하고 싶지 않습니다. 실제로 21대 총선이 이 뼈아픈 과정에서도 지역구 출마자들 중에 29명 당선자 있고, 비례까지 합치면 57명으로 역대 가장 여성 국회의원 수가 많아요. 근데 이런 흐름에 비해서도 울산은 너무 열악해요. 더 이상 여성들을 액세서리 삼는 후퇴정치 이거는 좀 끝낼 수 있었으면 좋겠고, 진보정당부터 앞장서주시기 바랍니다.

◇조강래> 시간 관계상 파워인터뷰 남은 질문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그리고 제가 ‘나울통에서’라고 외치면, 여러분께서 ‘만나요’라고 대답 한 번, 진행자분들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조강래> 나울통에서,

◆김진석, 김진영, 이향희> 만나요.

◇조강래> 네, 시사팩토리 100.3 금요판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세 분이 나와 주셔서 그런가요? 오늘따라 시간이 굉장히 짧게 느껴지네요. 이 시간 이후에는 ‘나울통’ 팟캐스트를 찾아서 들으시면 파워인터뷰에서 나누지 못한 울산의 내밀한 이야기 들을 수 있습니다. 시사팩토리 100.3 금요판이 에피타이져라면, 나울통 팟캐스트가 메인디쉬입니다. 어떤 질문에도 Yes or No로만 대답할 수 있는, 빼도 박도 못하는 ‘Yes or No 인터뷰’와 완벽 정치해설가와 함께하는 ‘정치중계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희 울산청년네트워크와 울산CBS는 앞으로 청년의 눈높이로 울산 현안을 다뤄보려 합니다. 여러분 제보와 사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uscbs@cbs.co.kr로 보내주시면 방송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기술에 이창수 엔지니어, 음악에 길기판, 진행에 조강래, 이승우, 이태인, 조연출에 엄유미, 연출에 김성광 프로듀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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