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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암각화도 식후경'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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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CBS '시사팩토리 100.3'
김영문의 월간 정치공장

-반구대 암각화 두고 ‘보존’‧’물문제’ 대립
-울산시와 수자원공사, 식수 확보 중요해
-시민단체, 반구대 암각화 보존에 의미 둬
-‘사연댐 허물어 암각화 보존’ 주장 있어
-물부족, 낙동강 물 공급으로 해결 가능
-김영문, ‘반구대 암각화 보존에 가치 둬야’

■ 방 송 : 울산CBS FM 100.3
■ 방송일 : 매주 목요일 오후 5:05~5:30
■ 진 행 : 김유리
■ 출 연 : 김영문
■ 음 악 : 길기판
■ 기 술 : 강승복
■ 조연출: 엄유미, 조강래
■ 연 출 : 김성광

◇김유리> 여러분 안녕하세요, 11월 5일 목요일 시사팩토리 100.3 김유리입니다. 가을개편으로 새로 시작한 코너 '정치공장'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주에는 울산 정치인 이향희씨 모시고 이향희의 월간 정치공장을 진행했죠. 그때 이양희씨는 ‘원전이 셧다운 되면서 울산에 정전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지만, 울산지역 국회의원들은 이를 정쟁으로만 몰고 간다’라고 말했었습니다. 이 방송 이후 청취자들은 ‘시민 안전에 대한 정치인들의 고민이 좀 부족한 것 같다’, 그리고 ‘원전 말고 좀 안전한 에너지 없나’와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울산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정치 관련 내밀한 이야기를 듣는 코너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울산광역시의회에서 논의되는 조례’, ‘울산시의회의 행정감사’, ‘각 정당의 울산시당 소식’, ‘향후 진행될 재보궐선거’ 등을 들어보고 때로는 사회 이슈를 정치인 입장에서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김영문 변호사 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김영문의 월간 정치공장', 출발합니다.



◇김유리> 네, 어서오세요.

◆김영문> 안녕하세요.

◇김유리> 반갑습니다. 본인 소개 우리 청취자분들께 부탁드립니다.

◆김영문> 시사팩토리 청취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울주군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변호사 김영문입니다. 간단하게 저를 소개드리면 저는 울주군 삼남면 출신이고요, 지금 KTX 역이 들어선 곳이 제 고향입니다. 현재는 마을이 없어졌습니다. 검사로서 20년간 근무하다가 부장검사로 퇴직했습니다. 이번 문재인 정부 초대관세청장으로 임명되어서 2년 4개월 재직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울주군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하고 이제 변호사 활동 하고 있습니다.

◇김유리> 그렇군요. 2018년에 대한항공 오너 일가 대상으로 ‘관세 포탈’과 ‘외국환 거래법 위반’ 협의와 관련해서 압수수색 지휘하셨잖아요? 당시 방송에서 김영문 변호사 얼굴을 많이 봤습니다.

◆김영문> 예, 그때 얼굴이 많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때 관세청 최초의 대기업 압수수색이라고 해서 각광을 받았고요, 검사출신이라서 가능했다 이런 평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북한산 석탄 사건도 한동안 곤혹을 치렀습니다.

◇김유리> 그때 많은 언론에 언급이 됐었죠. 그리고 지금 언론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미국 대선이잖아요? 미국 대선 어떻게 보세요?

◆김영문> 저도 사실은 미국의 역할이라고 봤을 때는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바이든이 맞지 않나라고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좀 가슴 조리면서 봤습니다. 처음에는 실망도 많이 했고요. 이제는 바이든이 거의 된다는 분위기니까 그래도 미국다운 미국이 되어가는 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저는 우리나라의 남북문제와 관련해서 트럼프보다는 바이든이 훨씬 더 유리하지 않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제가 알기로는 민주당과 공화당을 비교해보면, 공화당은 체계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미국 중심, 민주당은 동맹국과의 관계도 중요시한다고 하고 있으니까 우리나라 남북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우리나라의 역할, 입지 이런 것들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김유리> 그래요. 다시 울산지역 정치공장 이야기로 돌아와서 내년에 있을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와 관련해서 더불어민주당이 선거후보 공천여부를 묻는 당원투표를 진행했었습니다. 여기서 86%가 넘는 찬성이 나왔고, 민주당의 중대한 잘못으로 재보궐선거를 진행하면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는 당헌이 개정됩니다. 그런데 당원투표 참여율이 너무 저조했어요. 25% 가량이었는데, 좀 논란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영문> 일단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당헌을 비위행위시 불공천하겠다 이런 당헌을 만들어놓고, 그런 문제가 바로 생기자 바로 개정을 하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고 비판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제1 정당이면서 서울시장, 울산은 좀 적기는 하지만 어쨌든 서울시장, 부산시장이 있고 또 이런데서 후보자를 내지 않는다. 그래서 국민의 선택을 물을 기회를 박탈한다. 이것은 책임 있는 공당의 역할은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고민이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김유리> 그래요. 이제 본격적으로 김영문의 월간 정치공장 시작해볼게요. 예전에 ‘다름의 옳음’이라는 책을 냈었죠. 그게 힌트가 될 것 같긴 한데, 청취자들께 어떤 내용을 전하고 싶으신지 생각하시는 바나 계획하는 바가 있다면 얘기해주시겠어요?

◆김영문> ‘다름의 옳음’이라는 제목이 제가 항상 생각하는 기본적인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중에 하나인데요, 다른 것과 틀린 것은 다르다. 개념이 다르다는 것은 요즘 학생들도 다 알고 있는 개념인데, 기본적으로 사람은 다 다르지 않습니까. 사람은 다 다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다른 생각을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건데, 그런 것들을 우리는 자꾸 옳다 그르다의 관점으로 보는 경향들이 있다는 거죠. 그런 관점에서 시작을 했고요. 특히 저는 정치를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정치는 ‘서로 다른 옳은 주장을 조정‧통합해서 하나로 나가는 과정, 그게 정치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는데, 서로 다른 옳은 주장이라는 말을 좀 축약을 하다보니까 다름의 옳음이라는 제목이 나왔습니다.

◇김유리> 멋진데요?

◆김영문> 그래서 이번 김영문의 정치공장도 기본적으로는 어떤 현안에 대해서 이게 옳다라는 제 주장을 하기 보다는 이런 입장, 이쪽에서는 이런 입장이 있고 저쪽에서는 이런 입장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서로 한번 살펴보자. 그래서 우리 청취자님들께서 좀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그런 식으로 드리고 싶습니다.

◇김유리> 그래요. 너무 멋집니다. 서로 다른 옳은 주장들을 조정하는 통합과정. 함께 만들어 가보죠. 오늘의 주제를 한마디로 말씀하신다면요?

◆김영문>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김유리> 그게 무슨 뜻이에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이게 아니라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김영문> 의문형인데요, 발음이 좀 그래서 그런데, 일단 ‘금강산도 식후경’이 무슨 말인지는 다 아실 텐데요. 저는 오늘 반구대 암각화 문제를 한번 제기해보고자 합니다. 반구대 암각화가 우리나라 국보이기도 하고, 세계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는 것은 다 알고 있죠. 그래서 보존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지만 우리에게는 현실적인 물문제가 있으니까 그 문화적 가치는 좀 뒤로 놓아야 한다. 이 주장이 과연 맞는가 이것을 좀 살펴보고자 하는 겁니다.

◇김유리> 그럼 반구대 암각화가 문화재로서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연댐을 허물고 물에 잠기지 않게 해야 한다고 하는 주장이 있잖아요, 그리고 또 사연댐이 없으면 울산지역 식수 확보에 문제가 생긴다는 주장이 지금 충돌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 충돌을 해결할 것인지 그 방법을 좀 얘기해주신다는 거죠?

◆김영문> 양 주장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자는 뜻인데요. 일단 제가 이야기할 거는 양 주장의 내용이 뭔지 정리해보고, 그런 다음에 팩트 체크를 좀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연댐의 역할이 과연 지금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물문제라는 게 진짜 식수 부족 문제인지 아니면 더 깨끗한 물을 먹고자 하는 문제인지 그런 것들을 좀 살펴 보고나서 그다음에 반구대 암각화를 물에서 건져내기 위한 해결책들 주장된 해결책들, 그리고 그 실현가능성을 살펴보고요. 마지막으로 중요한 문화유산이라고 하는데, 그 내용이 무엇인지, 그리고 문화관광자원이라는 입장에서 그걸 한번 살펴보고 가능한 대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논의를 진행했으면 합니다.

◇김유리> 그래요. ‘식수 확보가 중요하다’ 이거는 울산시나 물을 관리하는 수자원공사의 주장인 것 같고요, ‘문화재로서 암각화를 보호해야 한다’ 이거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하는 주장으로 보이는데 먼저, 시나 수자원공사의 입장은 어떤 건가요?

◆김영문> 일단 제가 이 말씀 드리기 전에 먼저 전제로 해야 하는 게 울산시도 반구대 암각화가 위대한 문화유산이므로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에 서있다. 그리고 현재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노력도 울산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니까 울산시가 무시한다는 건 아니라는 걸 전제를 하고 시작을 해야 될 것 같고요. 그런데 지금 울산시 입장은 물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 암각화가 좀 손상되더라도 방법이 없다는 이런 입장인 것 같습니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처음에는 암각화 주변에 차수벽을 설치하자, 강줄기를 바꾸자, 사이펀이라고 물을 빼내는 방법을 만들자, 뭐 여러 가지 논의들을 해왔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지금 현재 잘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죠. 그래서 최근에는 다시 또 용역을 줘서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어쨌든 물문제가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이것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리가 문화적 가치는 좀 포기를 해야 된다는 이런 입장 같습니다.

◇김유리> 그렇군요. 그럼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하는 ‘문화재 보호가 우선이다’ 이 입장은 어떤가요?

◆김영문> 제가 생각할 때는 한마디로 물문제라는 이유로 세계적인 인류문화유산을 물에 잠겨 훼손되게 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는 입장이죠. 그러면서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물문제라는 게 과연 있는지. 있다 그러면 그것은 다른 식으로 해결을 하고 문화유산은 보존해야 한다 이런 거겠죠. 더 나아가서 시민단체에서 주장하는 건 포르투갈의 코아 암각화 보존사례라는 게 있습니다. 이거와 같이 우리나라도 이걸 잘 보존해서 관광자원으로 만들어야 된다. 그래서 당장은 수위를 낮출 방법을 강구해야 되고, 장기적으로는 사연댐을 철거해야 된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유리> 굉장히 흥미로운데, 포르투갈의 코아 암각화 보존사례가 굉장히 좋은 사례인가 보죠? 어떻게 했는데요?

◆김영문> 포르투갈 북동쪽 작은 도시인 코아지방에 1994년도에 댐 건설을 시작했습니다. 공사 중에 구석기시대 암각화를 발견했죠. 그래서 시민단체라든가 학생들 중심으로 보존하자는, 댐건설 중단하고 보존하자는 논의가 막 됐는데, 워낙 심하게 부딪혀서 ‘코아 전쟁’이라는 이름까지 붙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대통령이 ‘암각화는 헤엄치지 못 한다’면서 시민단체의 입장을 지지하면서 그 당시 1,700억 원이 들었던 공사를 중지하고 암각화 보존을 선택했고, 이후 관광자원으로서 관광명소가 되어있다고 그럽니다. 세계인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어있다고.

◇김유리> 그렇군요. ‘암각화는 헤엄치지 못 한다’ 이 말 굉장히 좋은데요, 우리 지금 반구대 암각화 보존논의와 굉장히 비슷한 내용인데, 먼저 논의를 더 전개해 나가기 전에 반구대 암각화의 가치를 좀 살펴봐야 될 것 같은데요. 반구대 암각화의 가치는 무엇인지. 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신청했다가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주장과 달리 세계적으로 보면 혹시 그렇게 큰 의미가 없는 건 아닌가요?

◆김영문> 그건 절대 아니고요. 반구대 암각화는 지금으로부터 약 7000년 전 신석기 시대 말기 쪽의 유적인데요. 세계 최초의 고래잡이가 표함 돼있는 암각화입니다. 이번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이 안 된 것은 천전리 각석이라든가 다른 주변 자연환경과 주변에 문화유산이 많이 있거든요. 그것까지 포함해서 신청을 해서 확실히 등재하자는 의미로 보류가 된 거지 저쪽에서 세계 쪽에서 거부가 된 게 아닙니다.

◇김유리> 그럼 양측의 기본적인 입장을 살펴봤고요. 그렇다면 이제 양측 주장의 전제가 되는 사실들을 좀 점검해 봐야겠는데요. 우선 물문제 때문에 반구대 암각화가 일정부분이 물에 잠기는데, 울산의 물문제, 식수는 어떻게 공급되고 있는 건가요?

◆김영문> 지금 식수는 울산에서는 회야댐과 사연댐 물을 정수해서 공급하고 있습니다. 울산의 남구와 동구, 그리고 울주의 남부 지역은 회야댐 물을 먹고 있고요.

◇김유리> 저 같은 경우는 회야댐 물을 먹고 있네요.

◆김영문> 그 다음은 사연댐 물을 먹고 있는 건데, 회야댐은 물이 모자라면 낙동강 물을 끌어올 수 있게 되어있고요, 이쪽도 물이 모자라면 그 물을 연결해줄 수도 있게 돼있습니다. 지금 현재는 물은 그렇게 공급되고 있습니다.

◇김유리> 그렇군요. 어느 정돈가요? 퍼센테이지가요?

◆김영문> 낙동강 물은 적을 때는 8% 많을 때는 30% 정도 끌어와서 먹고 있다고 그러니까요. 항상 남구 쪽 사람들은 낙동강 물을 먹고 있다는 말이죠.

◇김유리> 저도 가끔씩은 낙동강 물을 먹네요. 지난번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회의원들이 울산 반구대암각화를 보러왔을 때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사연댐은 정상적인 저수기능, 댐의 기능을 하는 게 아니라 대곡댐에서 보내는 물을 저장해서 취수할 수 있게 하는 기능, 즉 취수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던데 이거는 무슨 내용이에요?

◆김영문> 지금 이제 대곡댐이 2005년에 건립되고 나서 지금 현재 대곡댐에서 물 흘려 내려주면 그거를 모아놨다가 취수공이 사연댐에 있는 거예요. 그래서 사연댐 자체는 댐으로서 물을 모으는 기능 보다는 대곡댐에서 흘려주는 물을 취수하는 역할에 불구하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래서 지난 번 이상헌 위원장님도 취수공을 그럼 대곡댐으로 옮기면 되는 게 아니냐 이런 주장을 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유리> 그렇군요. 그럼 지금 울산의 물문제가 심각한 건가요? 단도직입적으로 반구대 암각화를 물에 잠기지 않게 하면 울산의 물문제 어떻게 되는 거예요? 해결할 수 없는 건가요?

◆김영문> 그러니까 물문제라는 게 제가 들었을 때는 반구대 암각화는 2개월 정도 평균으로 물에 잠기거든요.

◇김유리> 매년 잠겨있는 거죠?

◆김영문> 네, 그럼 10개월 동안 물에 안 잠긴다는 거 아닙니까? 그럼 그동안에 울산에 물문제가 있느냐. 없다는 거죠. 그러면 단순한 물문제는 아니다. 그리고 아까 제가 말씀드렸지만, 울산에 식수문제라면 모자라면 낙동강 물을 끌어올 수 있는 시스템이 이미 구축돼있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유리> 그러면 아까 말씀하신 바로는 남구와 동구 주민들은 회야댐 물을 먹는데 일 년에 어느 정도 낙동강 물을 먹는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런데 남구나 동구 주민들은 낙동강 물을 먹고, 북구나 중구 사람들은 깨끗한 물 계속 먹는 건가요? 어떤 건가요?

◆김영문> 그러니까 지금 물문제라고 말하는 게 식수부족의 문제가 아니고 깨끗한 물의 문제라고 봐야 된다는 건데요. 산에 있는 깨끗한 물을 먹겠다. 낙동강 물을 먹지 않고. 그게 물문제라고 말하는 건데, 그렇다면 이상하지 않습니까. 남구 쪽이나 동구 쪽 사람들은 낙동강 물을 먹어도 되고, 이쪽 사람들은 낙동강 물을 먹지 않겠다. 이게 좀 이상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거고요. 또 하나는 대구나 부산시민들 같은 경우는 그 사람들은 낙동강 물을 먹고 있죠. 그래서 이 문제가 과연 우리가 말하는 물문제, 어떤 사람은 식수부족으로 생각하는데 식수부족은 아니라는 말씀을 좀 드리고 싶네요.

◇김유리> 지금까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충 정리가 되어 가는 것도 같긴 한데, 해결책이라고 주장하는 내용들을 한번 살펴볼까요? 수자원공사나 시측에서는 반구대 암각화가 물에 잠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운문댐의 물을 가져와서 울산의 식수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잖아요. 그 외에 다른 방법이 있는지. 뭐 연구용역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 보겠다고 하고 있잖아요.

◆김영문> 그거는 최근에 다시 문제를 제기하니까 다른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하는 거고요. 기본적인 입장은 운문댐 물을 가져와야 된다는 건데, 그걸 한번 생각해보자는 거죠. 운문댐 물을 가지고 오면 하여튼 시간도 많이 걸리고 돈도 많이 들죠. 새로운 공사를 해야 되니까. 그것도 있지만, 사실 가능할까요? 아까 말했듯이 대구나 영천 쪽에서 울산에 그 물을 주겠냐는 거죠.

◇김유리> 운문댐 물을 안 주는 가요?

◆김영문> 정치적으로 불가능한 게 아닌가 하는 주장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유리> 왜요? 어떤 부분이요?

◆김영문> 지금 현재 운문댐 물이 좀 남아있지만, 사실 대구나 영천 쪽에서도 새로운 도시를 만들겠다는 말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현재 이게 전국가적인 차원에서 보는 게 아니고 지역별로 나눠서 우리 물, 저쪽 물 이렇게 싸우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해결하기 쉽지 않을 거라는 그런 현실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김유리> 그렇군요. 변호사님께서는 ‘다름의 옮음’을 이야기하시면서 이 정치공장에서 어떤 사안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드러내 보일 뿐 결론은 내리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어떤 입장을 취하고 계신지 좀 느껴지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영문> 제가 첫날부터 긴장이 되는데요. 그렇지만 일단 운문댐 물을 가지고 오자는 주장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을 한 거고요. 그렇지만 울산시의 입장인 울산시민들에게 더 좋은 물을 공급하고자 하는 입장이라는 점에서는 또 바람직한 측면이 있다는 건 지적해야 될 것 같습니다.

◇김유리> 그렇군요. 변호사님께서 취하고 있다고 보는 입장인 문화재를 보호하자는 입장은 어떻게 하자는 건지 좀 설명을 해주시겠어요? 어떻게 해야 되나요?

◆김영문> 제가 생각할 때 모든 행정은 무엇을 더 중요하게 봐서 어디에 우선순위를 배정할까의 문제거든요, 식수부족의 문제라면 당연히 이것도 중요하다고 할 것 같은데, 단지 좀 더 좋은 물을 먹겠다는 게 문제라면 이때는 문화재의 보존에 가치를 둬야 되는 게 아닌가라는 게 제 생각이죠. 그래서 지금 문화재의 보존의 가치를 둔다고 하면, 일단 지금 반구대 암각화 잠기고 있으니까 그래서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어려울 수도 있는 문제거든요. 계속 훼손이 돼버리면. 그래서 먼저 여수로를 만들어서 수문을 설치해서 여수로를 낮춰서 일단 반구대 암각화가 일단 잠기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고요. 장기적으로는 천상저수장의 취수공을 대곡댐으로 옮기고 사연댐을 허물거나 아니면 완전히 물을 빼내는 그런 작업들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유리>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하자는 취지라면요, 여수로를 낮추면 될 텐데, 취수공을 옮기고 사연댐을 허물거나 완전히 물을 빼자는 주장은 너무 많이 나간 건 아니에요?

◆김영문> 아까 말씀드렸는데,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를 하려면, 반구대 암각화 하나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고 더 나아가서 주변의 문화유산들 천전리 각석이라든가 공룡발자국이라든가 이런 것들, 그리고 문화자연조건들 이런 것들 다 같이 하는 게 맞다. 그게 아니면 안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관광자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런 것들을 다 복원을 해야 관광자원이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관광자원을 말씀드렸는데, 반구대 암각화의 가치가 문화재청에서 2009년 용역을 했는데, 반구대 암각화의 경제적 가치가 연 4,926억 원, 5,000억 정도 된다는 거거든요. 그렇다면 관광자원으로 사용해서 울산의 미래 먹거리로 삼을 수 있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주장입니다.

◇김유리> 그렇군요. 대곡천 재자연화 주장도 있잖아요?

◆김영문> 그렇죠. 아까 말씀드렸듯이 진정한 가치로 만들어내려고 하면, 대곡천을 재자연화 시키고, 과거 형태로 돌리고 그러면 또 그 속에서 다른 반구대 암각화를 제외한 다른 또 암각화가 발견될 수도 있고, 공룡발자국 이런 것도 훨씬 더 많이 발전될 수 있다. 그렇게 해야 관광자원으로 만들어질 거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유리> 살짝 이야기해주셨는데, 그러면 관광산업으로 제대로 이어지면 가치가 어마어마하다고 하셨잖아요. 구체적으로 좀 말씀해주시겠어요?

◆김영문> 저는 앞으로는 인간이 할 수 있는 활동들이 체육, 관광, 문화 이런 것 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렇다면 관광산업이 가장 중요한 유망한 앞으로의 산업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울주에는 훨씬 울산 울주에는 많은 관광자원이 있습니다. 울주만 보더라도 영남 알프스, 언양읍성, 반구대 암각화, 태화강 국가정원, 서생 간절곶 이런 것들이 있거든요. 이런 것과 반구대 암각화를 연결하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유리> 네, 오늘 반구대 암각화와 관련해서 많은 얘기 나눴습니다. 반구대 암각화의 가치가 무엇인지, 물문제라고 하는 것의 본질이 무엇인지, 또 해결책으로는 어떤 게 있는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해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또 관광산업으로서의 이야기까지 나눠봤는데, 마지막으로 더 하실 말씀이 있으실까요?

◆김영문> 시민들에게 더 좋은 물을 공급하고자 하는 시와 수자원공사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2차 세계대전 당시 파리의 많은 문화유산을 지킨 것은 부하들의 목숨보다도 문화재의 가치를 더 소중히 했던 장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포르투갈의 암각화 보존을 위한 ‘코아 전쟁’ 당시 포르투갈 대통령 말씀처럼 암각화는 수영을 못합니다. 비록 반구대 암각화는 고래가 주된 그림이지만 수영을 하지 못하는 암각화를 그만 물고문에서 구해내자는 부탁을 드리고 싶네요.

◇김유리> 네, 시사팩토리 100.3 목요일 코너 정치공장은 오늘 여기서 마무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영문 변호사님 오늘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영문> 네, 감사합니다.

◇김유리> 취자 여러분 오늘 정치공장은 ‘반구대암각화를 물고문에서 구해내자’ 정도로 요약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인터뷰 어떻게 들으셨나요? flysg2@cbs.co.kr로 의견 보내주시면, 그 내용 반영해서 다음 방송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들으시는 곡은 이승기의 ‘되돌리다’이고요, 노래 들으면서 저도 물러나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유리, 기술에 강승복, 연출에 김성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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